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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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판논할마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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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논할마 수도원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걸렸다. 인근의 큰 도시가 '죌'(Gyòr)인데, 기차로 빈(비엔나)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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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수도원 설립 1000주년(996-1996)을 기념해서 추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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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었던 성 마르띠노의 동상. 판논할마 수도원이 있던 언덕은 오랫동안 '성 마르띠노의 언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헝가리에는 일찍부터 로마 군단이 주둔하고 있었고, 온천이 많아서 휴양 도시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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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들어가는 정문. 수도원 안에는 남자 고등학교와 기숙사가 있었는데, 학생들은 주말에만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래서 수도원에는 이 학교 출신의 수도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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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식 성당은 작지만 아주 아담하였다. 30여명의 수도자들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도원 곳곳에는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었고, 잘 보존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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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과 25일의 모든 성탄 전례는 Eger에 있는 라디오 방송에 의해 생중계되었다. 사진 왼쪽 중간 부분에 있는 사람이 담당 방송국 직원 인데, 역시 수도원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이 분(오틸라 Atila)에게 부탁했더니, 녹음된 파일들을 모두 복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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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한 쪽에 마련되어 있는 성 베네딕도 경당. 이 곳은 비교적 최근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18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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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는 밤 늦게 도착했는데, 수도원에 가까워지자 상상하지 못한 장관이 펼쳐졌다. 수도원 아랫 마을의 불빛들이 넓게 밑바탕을 그리고 있었다면, 언덕위에 우뚝 솟은 수도원은 아름다운 조명이 낮게 깔린 구름과 어울어져 마치 상상속의 성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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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중앙 계단. 많은 미술품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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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복도. 특이한 것은 복도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은 이중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 추운 날씨 때문에 보온을 위해서 그랬는지, 소음을 막기 위해 그랬는지 모르겠다.

오랫 동안 증축된 건물이라서 복도가 몇 차례 구부러지기도 하면서 연결되고, 비밀 통로와 같은 계단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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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손님을 위한 방. 특이한 것은 침대 밑바닥이 아주 쉽게 들려졌고, 그 안에 필요한 모든 침구들과 수건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헝가리 판논할마 수도원의 식당과 친교의 모임

판논할마 수도원의 식당은, 처음 들어서는 순간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그림들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서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단식하실 때 사탄의 유혹을 받던 장면이나, 잔치 중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베어서 오는 장면들과 같이, 수도자들이 식사를 하면서도 과식을 하지 못하도록 다소 밥맛(!!) 떨어지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농담인지, 실제 그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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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저녁 만찬을 준비한다고 오후 부터 아주머니와 주방 담당 수사님이 공을 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식당의 모습과 배치는 200년 전이나 다름이 없었다. 수도원을 구경하다 보니, 200년 전의 식당 그림이 있었는데, 지금과 똑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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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전기불을 켜지 않고, 촛불을 켜고 식사를 한다고 한다. 24일 저녁 식사. 푸른 나무 가지도 꺾어와서 식탁을 장식해 놓았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는 사과에 꽂아 놓은 것이다. 사과가 촛대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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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취향은, 중앙 아시아를 누비던 흉노족(!! Hun)의 후예들 답게, 우리와 아주 비슷한 것 같았다. 매운 향료들과 돼지 기름 같은 것들을 많이 사용하고, 마늘과 양파 같은 것도 날로 먹었다. 저녁 식사에는 우리 나라 국수와 거의 유사한 음식을 항상 먹고, 그 다음에 다른 음식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저녁 식사 때 마다 국수에 고추와 마늘 다대기를 덤뿍 넣어서 먹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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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에, 휴게실에서 성탄 축하 친교의 모임을 가졌다. 옥상 아래에 있는 방이라서 아주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아빠스님이 오시더니 창문 밖을 보라고 하시길래 보니까,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주 오랫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헝가리에서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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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트리는 수련자들이 별 장식을 달거나, 과자를 묶어서 가지에 달아 장식을 하였다.
 
주위에는 수도자들이 각자 다른 형제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가져다 놓았다. 여기 형제들에 이끌려 성탄 트리 앞으로 갔더니만, 우리를 위한 선물도 나무 앞에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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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의 모임이 무르익어 가자, 노인 수사님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서 헝가리의 성탄 노래들이 조용히 합창으로 들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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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들이 모두 조용히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아빠스님과 수련자가 성탄 트리에 있는 초에 불을 붙였다. 불꽃을 내며 타들어가는 폭죽(?)도 매달려 있었다.  그렇게 아기 예수님 탄생을 맞이하였다.





판논할마 수도원의 도서관
996년에 세워져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수도원 답게, 아름다운 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이 고서적들로, 약 40만권 가량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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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입구 양쪽으로도 십자가 형으로 공간이 있어서 책을 보관하고 있었다. 지구본에는 한반도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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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다른 한 쪽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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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안내해 준 '야코' 수사.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였다.

사진 중앙 부분에 있는 문이 도서관 입구인데, 그 위쪽으로는 천장의 빛이 잘 들어오도록 태양 광선의 각도를 고려한 거울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채광을 용이하게 하고 있었다.

바닥은 돌로 잘 장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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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천정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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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별도로, 수사들이 잡지를 보거나 사전을 참고하는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수사들이 거주하는 방 가까이에 있고, 많은 잡지들과, 각 수도원들의 소식지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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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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