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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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해당하는 글(3)
2009.03.07   로마에서 밀라노 아저씨를 만나다 ^^* - 로마에서 주의해야 할 일... 3
2008.06.09   이태리 유학 전날 미사에서^^* 3
2008.04.04   [애니] 이태리 사람들도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 처럼 행동할까?!! 1


로마에서 밀라노 아저씨를 만나다 ^^* - 로마에서 주의해야 할 일...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몇 달 동안 새 소식이 올려지지 않음에도 열심히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이것이 글을 올리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나 할까~~

며칠 전에는 이곳 로마 안셀모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박사 학위를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간 화가 신부로 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요즘 블로그 접속이 잘 안되는데 암호를 걸어 놓았냐고... 이런 분들을 생각하면서 오랫만에 용기를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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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중심을 가로지는 떼베로 강 옆에 있는 도로. 베네딕도 수녀원인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에서 안셀모 수도원으로 오려면 이 길을 따라와서 강을 건너야 한다. 도보로 10여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자주 걷던 길도 간혹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긴 길에 지나가는 행인이 없는 것도 그렇고, 벽을 수리하는지 건물의 벽이 깔끔하지 못한 것도 그렇고, 도로와 인도를 가르는 분리대의 진한 그림자가 그렇고, 지나가는 차들의 시끄러운 소리도 그렇다... 익숙하지 않게 느껴진다. 아마 오늘 로마에서 밀라노 아저씨를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

오늘따라 작은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한번 걸어갔던 그 길이 낯설어, 다시 갔던 길을 돌아와 횡한 거리를 사진에 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내가 사진 찍고 있는 길 옆에 멈추더니, 중년의 운전자가 나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자동차 조수석 창으로 로마 지도를 들이밀면서 바티칸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묻는다. "바티칸은 뒤편인데, 다시 돌아가려면 왼쪽으로 회전해서 강을 건너 다시 가야 되는데..." 그러자 그 사람은 감을 잡았는지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가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자동차 창문으로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은 밀라노에서 왔다고 이야기 한다.

그 순간 "나에게도 이 분이 오셨군!!~~" 하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서 그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갔다. 더 이상 내가 그 사람과 할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챠오 챠오~~"라고 인사하고는 내 갈 길을 갔다.
 
내가 이 사람과 계속 이야기를 했었더라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을까 싶다. '길을 가르쳐 줘서 감사하다. 내가 밀라노에서 패션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고마운 마음에 내가 디자인 한 옷을 선물하고 싶다.' 꽤 유명한 옷이라고 자랑도 하리라. 내가 웬 횡재냐며 긴장을 놓는 찰라, 이 분은 이렇게 이야기 하리라. "그런데, 내가 좀 먼데서 오다보니 자동차 기름이 별로 없는데, 기름값 조금 주면 안되겠냐??"  "..."  아마 많은 분들은 이 밀라노 아저씨의 친절함 때문에 의심없이 기름값을 지불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로마의 벼룩시장에 가더라도 그러한 가죽옷을 사려면 그만한 돈이 들테고,,,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자상한 말투로 이렇게 부탁한다면 그 부탁을 들어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주위에 그 아저씨를 만난 분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게중에는  기름값을 준 분들도 계시다. ㅎㅎ  //  아이~~ 로마에서 1,2년 산 것도 아니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로마 중심부여서 인지,,, 아마 이 분은 몇몇 유명 관광지를 오가며 늘 이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이것도 새로운 수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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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베레 강에 있는 다리를 건너며 밑을 내려다 보니, 강변을 순찰하고 있는 기마 경찰이 보였다. 근무 중에도 휴대폰으로 열심히 통화하고 있는 그대들. 역시 이탈리아인!!>>




이태리 유학 전날 미사에서^^*

다음 시험을 준비할 며칠 간의 여유가 생겼다고,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아 넘기던 것에 눈이 계속 간다.

책상 서랍 속에 들어 있는 종이 뭉치를 버리던지, 정리하던지,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쳐박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결국 저녁 식사 후에, 그 종이들과 마주 앉았다.
대충 살펴보고 내 시야와 내 기억 저편으로  보내 버릴 심상이었다.
 
그 중에 한 장이 눈에 뛴다.
"2006년 1월 3일 본원 미사 중에" 라고 적힌 종이가 한 장 있었다.
유학을 떠나기 전날, 왜관에서의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며, 인사말을 하기 위해 적었던 종이였다.

이 종이를 집어 들고, 망각의 저편에서 다시 내 의식 한 가운데로 그 때의 모든 것들을 꺼집어 내 보았다. "처음처럼" 이라는 말이 늘 신선한 에너지를 우리에게 공급해 주듯이, 예전의 다짐들을 되살려 보기 위해 여기에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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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주"를 주제로 수련논문을 썼습니다.
변화되기 보다는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주"란 한 곳에 붙박이로 있으면서 모든 것을 너무 익숙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역동적이며, 새로운 활력을 가진 개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떠난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합니다.

"떠나라"는 말은 구약과 신약성서에서, 신앙의 길을 걷기 위하여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과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수도생활을 시작할 때 그러했고, 수도원에 들어온 후 군대에 가기 위해서 공동체를 떠날 때 그러했고, 종신서원과 사제서품이라는 새로운 고개를 넘을 때 그러하였습니다.

내일 공부를 위하여 이탈리아로 출국합니다.

'한 동안 공동체를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떠남이 하느님께 제 자신을 더욱더 자유롭게 내어 맡길 수 있는 시간이 되고, 공동체를 위해서 제 자신을 숙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형제들과 신자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06. 1. 3. 본원 미사 중에)


 



[애니] 이태리 사람들도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 처럼 행동할까?!!
http://www.infonegocio.com/xeron/bruno/italy.html 에서 가져 온 것 입니다.


유럽 공동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이태리 사람들의 생활과 습관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잘 묘사하고 있어서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옵니다^^*  이태리에서 늘 겪는 일상이라, 바로 100% 공감입니다 ㅎㅎ      


"이 필름을 이태리 사람들도 다른 유럽 사람들 처럼 행동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바친다"

첫 말 부터 느낌이 팍팍 오네요!!   [PLAY] 를 누르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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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http://www.infonegocio.com/xeron/bruno/italy.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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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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