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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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기도 덕분에^^*
로마의 주교좌 성당인 성 요한 라떼라노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 옆에는 4세기 초에 지어진 세례당이 있다(식스토 3세 교황에 의해). 전설로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여기서 세례를 받았다고도 하는데, 실제로는 동방 교회에서 아리안 주의 주교에 의해 세례를 받은 모양이다.

오랫동안 로마에는 이 세례당 하나만 있었다고 하니, 이 건물이 이태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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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란 대학교쪽에서 찍은 사진>>

세례당 한 쪽으로는 라떼란 대학이 위치해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광장과, 대성당이 있다. 그 옆에 로마 교구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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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란 광장 버스 정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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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등장!!

세례당에는 방문객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한 할머니가 항상 그 앞에서 구걸을 하고 계신다. 성탄 방학을 마치고 오니까, 다른 젊은 여자분으로 바뀌어 있어서, 그 동안 변동 사항이 있었나 싶었는데, 곧 예전의 그 할머니로 바뀌었다.

학생들 하고도 친해서, 수녀님이나 신부님들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지나칠 때마다 인사를 하면서 동전이라도 떨어뜨리고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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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험 기간이라서 들고 있는 작은 판대기의 문구도 바뀌었다. 오늘 보니까 판대기 앞뒤로, '일반용'과 '시험 기간용'이 따로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시험들 잘 치이소!! 내가 항상 기도하고 있슴니데이~~" 라고 적혀 있다.  경상도 버전인가 ^^*

왜 이태리 사람들은 시험 잘 치라는 말을 '늑대(lupo) 입(bocca) 속으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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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4시에 시험이 있었다. 학교 정문 10미터 정도 남겨 두고 있을 때 이 할머니가 기도하고 있으니까 시험 잘 치라는 말을 한다. 오늘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시험이었다 ㅎㅎ

시험을 무난히 마치고 학교를 나오는데, 또 말을 거신다. "내 기도했데이~~"

웃으며 통에 동전 큰 것을 하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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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부러 카메라를 가지고 학교에 왔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포즈를 취하신다. 찍은 다음 사진기 액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니, 신기한 모양인지 "맘마미아!!"를 외친다.

 


어린양 축복과 빨리움 그리고 산타 체칠리아

전통적으로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에, 바티칸에서는 두 마리의 어린 양을 축복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이 날 교황님의 축복을 받은 어린 양은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베네딕도회)으로 옮겨져, 성 목요일까지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양들의 털로 대주교님들이 착용하는 '빨리움'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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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축복을 받은 양들은 로마 중심을 흐르는 떼베레 강 옆에 자리잡고 있는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으로 옮겨져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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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은 베네딕도회 수녀원이며, 로마 귀족의 딸이었던 체칠리아(세실리아)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체칠리아 성녀는 초기 로마 교회에서 가장 존경을 받았던 성녀이다. 이교도이며 귀족인 남편과 결혼을 하였지만, 남편과 시동생을 개종시키고, 평생 신앙과 동정을 지키며 살았다고 한다. 230년 참수를 당해 순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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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녀원 입구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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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칠리아 성당 입구. 큰 문을 들어서면 성당 앞에 정원과 분수가 있다. 성당 옆으로는 수녀원이 있다. 수녀원 안쪽의 봉쇄 구역에는 작은 텃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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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앞에 참수 당한 성녀 체칠리아의 조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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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움을 착용하고 계시는 교황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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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움과 빨리움을 짜기 위해 양털을 얻는 과정을, 교황청에 근무하시는 "양 수산나 자매님"께서 잘 정리를 해 놓으셨네요. <광주 평화방송> 게시판에 2007년 2월 2일에 올러와 있는 내용을 옮겼습니다.  게시판 보기


6. 또 다른 소식이 있죠?

네. 베드로 대성당 중앙제대 아래에,  베드로 성인의 무덤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요. 그곳에는 작은 상자가 놓여있는데,  혹 성인의 유해를 모셔놓은 상자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거기에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에게 걸쳐주는 양털로 짠 Pallium (영대) 이 들어 있습니다.

빨리움은 우리말로 쉽게 영대라고 말할 수 있는데,  로마의 주교, 즉 교황의 지위를 상징 하는 표식 (문장이나 같은것) 이었다고 합니다.

연대는 확실치는 않지만 중세 초기에는 일반 주교들도 빨리움 을 받기 위해 로마에 왔었다고 하는데, 교황 바오로 6세께서 1978년에 여러 특전 법을 폐지하면서 대주교들과 예루살렘 라틴계 교부들로 한정하였습니다.


7. 성녀 아녜스 축일에, 교황 베네딕또 16세께서 어린양을 축복하셨다고요? 

네. 교황청 내에 있는 우르바노 8세 경당에서 두 마리의 어린양을 축복하셨는데,  이 양들의 털로 빨리움을 짠다고 합니다.
 
두 마리의 어린 양들은, 그동안 사도 바오로께서 순교하신 트레 폰타네 (Tre Fontane)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맡아 길렀습니다.  예쁜 꽃바구니에 담겨서,  강복을 받으러 교황님 앞에 온 양들은, 각각 빨간 장미 화관과 흰 장미 화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빨간색은 순교를 의미하고 흰 색은 순결함을 의미합니다.

강복을 받은 후에, 양들은 트라스 떼베레(Trastevere)의 분도회 수녀들이 있는 성녀 체칠리아 성당으로 옮겨서 성 목요일에 희생됩니다.  이 성녀 체칠리아 성당에서는 털실을 짜는 전통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데,  교황의 빨리움은 언제나 이곳에서 짠다고 합니다.


8. 현 교황 베네딕또 16세께서 착좌식 때 걸쳤던 빨리움도 이곳 수녀님들이 짠 것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자르거나 이음 질이 없이(길이 4m 폭 10 cm) 통으로 되었고, 빨리움에 놓은 5개의 십자가 수는 예수님의 오상을 의미합니다.

교황께서 착좌식 때,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서 빨리움을  취하는 것은 “내 어린양을 치라”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사도로부터 이어받아 수행한다는 의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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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대사전에서

팔리움(라틴어: pallium) :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과 대주교(경우에 따라 다른 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祭衣) 위에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띠.

흰 모직천으로 만들어지는데 특히 성 아녜스 교회에서 아녜스 축일에 축성되는 어린 양의 털로 만들어 진다. 띠의 폭은 5센치 정도. 두 개의 늘어뜨린 장식과 함께 검은 색의 작은 십자가가 6개 장식되어 있다. 어깨 둘레에서 고리 모양으로 놓여 져 핀으로 고정되어 끝부분이 가슴 아래로 드리워진다.

팔리움의 초기 역사는 모호하나 황제의 휘장(徽章)에서 유래된 듯하다. 처음에는 로마 교황청과 아무런 연관없이 즉, 교황의 권위를 부여받는 것과 상관없이 대주교가 착용하였다. 후대에 교황 자신이 팔리움을 착용하게 되고 특별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고위 성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팔리움을 보내 주게 되었으며,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받는 것을 점차 원하게 되었다.

9세기에는 모든 교구들이 팔리움을 받고자 하는 청원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각 교구는 대주교 성성식(成聖式) 후 3개월 이내에 팔리움을 위한 청원을 교황에게 해야 한다. 이 청원이 허락되어 대주교가 장엄 주교미사에서 팔리움을 착용함으로써 비로소 관할구역 내에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팔리움은 ‘주교 임무의 충실성’(plenitude of the pontifical office)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청과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인 표지이다. 
 



[동영상] 뻬루자 Perugia - 야외 수업

 

이태리 중부 움브리아 주에는 '뻬루쟈'(Perugia)라는 오래된 도시가 있습니다. 여기 움브리아 주에 사는 사람들의 자랑처럼 이곳은 '성인들의 땅'이기도 합니다. 성 베네딕도, 성녀 스콜라스티카, 성 프란치스코, 성녀 글라라, 성녀 리따 ... 

뻬루쟈는 산 꼭대기에 길게 자리잡고 있고, 성벽과 오래된 석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기원 후 2세기에 로마 제국에 의해 정복되기 이전에도 '에트루스크' 사람들에 의하여 세련된 문명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이러한 에트루스크 문명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돌로 건축물을 축조할 때 '아치'를 사용하는 것은 로마인들이 이들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하네요.

뻬루자 성벽에서 보면, 저 멀리 맞은 편 산 쪽에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유명한 '아시시'가 보입니다. 아시시와 뻬루쟈의 전쟁에서 젊은 프란치스코가 포로로 잡히는 바람에 회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요.

뻬루쟈는 안정환 선수가 이태리에서 활약을 했던 곳이고, 2002년 월드컵 후 팀에서 방출되면서 우리나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지요.


뻬루쟈에는 외국인들이 이태리어를 배울 수 있는 국립 언어 대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이 넘은 때 묻은 도시 답지 않게 언제나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여름에는 대규모 째즈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태리에서 유학했던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이 곳을 거쳐가셨지요.

이태리 문화를 배우는 시간에, 뻬루쟈의 오래된 흔적들을 교수님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찍은 같은 반 친구들의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지금은 다 무얼 하고 있으려나...
 
수업 중에, 때로는 유명한 뻬루쟈의 초콜렛인 '뻬루지노' 공장을 견학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래된 도서관 견학, 때로는 인근 도시의 축제 구경 등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신병 훈련소와 같은 이곳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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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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