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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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에 해당하는 글(2)
2008.03.13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2 -평화신문 1
2008.03.11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1 1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2 -평화신문

[이 땅에 평화를] 수도원 주변 곳곳 개발로 몸살

조선소 굉음ㆍ먼지 속에서 어떻게 기도하나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가곡 '가고파'의 노랫말처럼 쪽빛바다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곳. 경남 마산에서 시내를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면 '구산면'으로 향하게 된다. 구산면 소재지인 수정리 해안을 만난다. 수정마을은 예로부터 바닷물이 맑고 회 맛이 고소한 물고기가 잘 낚여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자그마하고도 살가운 갯마을이다. 육지 쪽으로 움푹 파고 들어온 수정만 바다는 커다란 호수처럼 잔잔하다. 파도가 거의 없어 그야말로 이름처럼 '수정'(水晶) 같은 바다를 자랑하는 곳이다.
 마을 옆 나지막한 산 중턱에는 관상수도회인 '엄률시토회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회'(원장 장혜경 수녀)가 둥지를 틀고 있다. 그야말로 관상수녀들이 봉쇄를 지키며 은둔과 절대 침묵 속에서 세상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조용한 어촌마을이다.

 
▲ 마산시와 STX중공업이 대규모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전경.
380여가구가 거주하는 수정리 마을이 바로 옆 왼쪽에 있고, 앞 쪽에는 맑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 조선소 들어오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이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던 시골마을이 요즘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을 앞 매립지에 조선소를 적극 유치하려는 마산시와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 생활터전 상실을 우려하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신문 2008년 2월 3일자 제956호 참조>
 기자가 현장을 찾은 날도 조선기자재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와 트라피스트회 수녀들은 경남도청과 마산시청 앞에서 조선소 유치 결사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평생 수도원 밖으로 나오지 않고 관상생활을 하는 수녀들이 묵주 대신 마이크를 들고 마을 주민,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도청과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수정마을 1000여 명 주민과 트라피스트회 수녀들은 지난해 9월부터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철제 가림막으로 가려진 매립지 안에서 엄청난 굉음과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진동, 분진이 밤낮으로 계속됐다.
 주민들은 23만㎡ 매립지 안에 쌓여 있는 대형 크레인, 조선기자재들과 선박 블록을 용접하는 불빛을 목격했다. STX중공업이 '부품 물류창고를 짓는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아직 매립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선기자재 생산 시설을 시공한 것이다.
 주민들은 시와 회사 측이 환경영향평가나 공청회 한 번 없이 몰래 환경과 인체에 치명적 위험을 줄 수 있는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려는 은밀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수정마을 주민들은 격분했다. 주민대책위 등은 "매립지 반경 500m 안에 384가구가 거주하는 이곳에 조선소가 들어서면 마을은 엄청난 '오염폭탄'을 맞을 것이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라피스트회 장혜경(요세파) 원장 수녀는 "시와 회사 측은 인간 생명과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선소 건립을 철회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트라피스트 수녀회 장혜경 원장 수녀(왼쪽)와 강성숙 수녀, 통영ㆍ거제환경운동연합 장기동(오른쪽)씨가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쇳가루와 유독성 페인트 분진, 소음 등으로 인해 심각한 오염피해를 입고 있는 진해시 죽곡동을 찾아 피해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 주변지역 환경오염 피해 심각 
 
  조선소 선박 제조업은 그 특성상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선박에 대형 분무기로 도장(페인트 칠)을 하는 과정에서 유독성 페인트 분진이 대량으로 배출된다. 또 용접이나 녹을 제거하는 연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쇳가루와 미세먼지는 물론 중금속 폐수로 인한 해양오염도 심각하다.
 장혜경 원장 수녀, 통영ㆍ거제환경운동연합 장기동(바오로)씨와 함께 수정리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진해시 죽곡동을 찾았다. 마을 앞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STX조선(옛 대동조선)에서는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선박건조 작업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매캐한 페인트 냄새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가슴 속까지 왠지 모를 답답함과 통증이 느껴졌다. 공터에 주차돼 있는 차량 표면은 쇳가루와 페인트 분진이 달라붙어 상당히 거칠게 훼손돼 있었다.
 조선소와 10년 넘게 동거해온 죽곡동 90여 가구 250여 명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었다. 죽곡동 주민대책위 이모씨는 "식탁까지 쇳가루, 페인트 분진이 날아오고, 밤낮 없이 쿵쾅거리는 엄청난 소음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며 "분진과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불면증과 신경쇠약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선소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규모 산업단지가 아닌 주거지 바로 옆에 조선소를 세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월 27일부터 주민들과 단식농성에 들어간 장혜경 수녀는 "수정마을 주민들은 STX조선 본사가 있는 진해 죽곡동처럼 망가지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며 "수정만 매립지에 조선소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진해 죽곡동 뿐 아니라 경남 통영시 봉평동ㆍ도남동, 거제도 등 대형 조선소가 들어선 어촌마을은 모두 죽음의 마을로 변했다.
 
글=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heelen@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08.03.08]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1
매립지 용도를 변경하여, 조선소를 건설하려는 데에 항의하여, 마산 시청에서 단식을 하던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말도 들리네요.
 
세계 수도자 장상연합회(UISG/USG) 정의 평화 위원회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를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작년에 인근에 위치한, 올리베따노 수도원과 수녀원, 가르멜 수녀원도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KBS 성탄 특집에서도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생활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봉쇄구역 안에서 침묵과 기도로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 이들의 소중한 터전이 잘 지켜지기를 소망합니다.  


http://www.sujongtrappist.or.kr/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홈페이지 참조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989-1>       북위 35° 06`46.76``N  - 동경 128° 34`38.33``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정리 마을과 트라피스트 수녀원이 처한 긴박한 현실에 대한 호소
(수정만 매립지 조선소 불법 건설 및 심각한 환경오염)



11월5일부터 10일까지 지난 5일 간 일어난 긴박한 사태에 대해 교회와 수도자들께 알리며 기도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1. 사건의 경위

- 1990년 마산시가 경남도청으로부터 매립허가를 받고 두산 건설에 매립 용역을 줌
- 이 단계에서 마을 주민, 마산시, 두산이 매립지를 아파트용 택지로 사용할 것을 계약함. (이때 이미 수정수녀원이 있었으나 이 협의에서 배제되어 주민들이 회사측으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난 후 사실을 알게 되었음)

-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STX가 350억을 주고 매립지를 사들여 계속 매립 공사를 진행해왔음.
- 마을 주민들에게 조선업의 부품 물류창고를 건설할 예정이며 아무런 공해도 없다는 사실을 유포함.   15일 전 우리 수녀 7명이 우연히 STX 직원을 만났는데 먼저 인사를 하며 위와 같은 설명을 했음.
- 9월, 10월 두 달 동안 매립지로부터 엄청난 굉음이 지속적으로 들렸으나 공사 중 소음이라고 판단했음

- 11월5일 한 마을 주민으로부터 이 굉음이 공사소음이 아니라 이미 조선업 중의 블록 제조 작업을 이미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음.
- 마산, 창원 환경 연합에 연락하고 진상 조사를 부탁함.
- 현장 방문으로 불법으로 배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확인.
- 환경 연합, 주민대표와 함께 관련 정부 관청을 직접 방문 확인한 결과

- 택지를 공장으로 용도변경하는 절차를 오래 전부터 밟고 있었음을 확인
- 11월9일 마산시와 STX를 불법 작업과 그 허가에 대해 검찰에 고발함.
- 주민들 몰래 용도변경 절차를 밟으며 주민들에게 발각되기 전까지는 공청회나 조선소 설치에 관한 설명회가 단 한 번도 없었고, 그 이후 주민들의 요청으로 열린 공청회도 무성의한 설명으로 일관되었으며 환경오염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2. 사태의 긴박성

- 여러 정보에 따르면 11월19일 택지에서 공장으로의 용도변경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인데, 용도 변경이 허가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한다.
- 만약 결정이 내리는 기관인 행정심사위원회가 용도변경 불가를 내려도 마산시는 다시 상급 기관에 상소할 수 있으나, 주민과 수녀원은 법적으로 그러한 자격이 없다 한다.


3. 조선소가 있는 다른 지역의 환경 오염 실태

- 진해 죽곡리 대동조선(STX와 오리엔탈 조선) :
  소음, 분진, FRP페인트로 인한 공기오염의 심각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과일나무는 열매가 전부 낙과해버려 수확이 불가능하며, 조개류는 암컷이 하나도 없고, 검은 자동차를 하루만 그대로 세워두면 페인트 분진으로 하얀 구멍같은 무늬가 생겨나며, 현재 70세대 정도 사는 마을에 1년에 2-3명이 암으로 죽어간다고 한다.

또한 거대한 철판을 두드려대는 굉음이 24시간 그치지 않아 불면증과 신경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 마을은 다른 곳으로 이주가 결정되었는데 16년 동안 싸워 이런 결정이 났지만 사실은 3년 전 고속도로 통과가 결정되면서   국가가 훨씬 많은 부분을 보상하고 나머지만 STX 측이 부담한다고 한다.

- 거제도 옥포 등의 조선소도 위와 별반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 거제도 한내 마을  : 얼마 전 매립 완료되고 조선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주민들이 환경단체를 몰아내고 조선소를 환영하였으나 조선소 가동 후 2달만에 환경연합에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한다.

- 거제도 양식업은 점점 더 먼 바다로 옮겨가고 있지만 채취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기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4. 수정리 마을의 입지조건과 예상되는 환경 오염

- 수정리는 380세대 1,000명이 넘는 주민이 있는 마을이며 바로 옆에 안녕, 석곡, 등 다른 마을이 연이어 있는 해안지대이고 이런 마을들은 거의 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 매립지를 중심으로 바로 옆에 중학교, 보건소, 유치원, 초등학교, 면사무소, 우체국이 소재하고 있으며 그 건너편에 개신교 예배당과 수정수녀원이 위치해 있다.

- 대동조선이나 거제도는 바다를 향해 탁 트여있고, 조류의 흐름이 빨라 그나마 바다 정화가 빠르다고 한다.

- 그런데 수정리 및 주위 마을은 만으로 쑥 들어간 위치에 있어 분진과 소음의 피해는 몇 배가 예상이 되며, 만이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늦어 바다 오염도 훨씬 심각하리라는 예상이다.
- 주위는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바다 그리고 양식업이 발달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심각한 오염에 처해지리라는 예상이다.


5. 마산시의 입장

바로 옆 창원 공업도시에 비해 특별한 산업이 없는 마산시로서는 얼마 전 한일 합섬의 폐쇄와 더불어 더 심각한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산시는 조선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불법이라는 수단도 불사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산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정리 380세대와 주위 여러 마을 그리고 장래의 심각한 환경 오염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쇄수도원인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무력함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으며 동네주민과 마창환경연합 쪽의 열성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여 교회의 도움과 기도, 실제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수정리 낮고 작은 산, 낮고 작은 사람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낮고 작은 산>

우리 집 뒷산에는 화려한 꽃은 없습니다.
진달래, 산복숭아, 자운영, 구절초
철따라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서로 의지하며 피어있을 뿐…

우리 집 뒷산에는 쭉 뻗은 나무들이 늘어선
멋진 산책로는 없습니다.
굽이굽이 돌아
소나무도 만나고 개암나무에도 걸리고
바위틈을 올라 팍팍한 자갈길을 밟아 올라가는 길.

그래서 참 편한 길입니다.
기암괴벽의 장엄함에 넋을 잃을 일 없으니
한 곳에만 정신 팔 필요 없고
묵묵히 지나쳐도
눈길 청하지 않는 소박하고 낮음에 익숙한 것들.

스쳐지나가도 시원함을 남기는 바람처럼
서로가 그렇게
제자리에 서있을 뿐입니다.
특별한 눈길 없어도
단아한 제철 꽃 피우다
말없이 스러져가는
낮고 작은 것이 어울리는 작은 산입니다.
그래서 참 편안합니다.


2007년 11월11일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원장  장 혜경 요세파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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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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