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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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주변들'에 해당하는 글(13)
2010.02.18   교황님과 함께 한 재의 수요일 미사 1
2010.02.16   25년만에 내린 로마의 눈 - 성 안셀모 수도원 7
2009.03.07   로마에서 밀라노 아저씨를 만나다 ^^* - 로마에서 주의해야 할 일... 3
2008.09.07   미니 게릴라 콘서트- 뮤직 마운트 박신영씨-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10
2008.08.01   제 21차 경제윤리 세미나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 3
2008.04.04   [애니] 이태리 사람들도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 처럼 행동할까?!! 1
2008.03.14   교황님 주례의 재의 수요일 속죄 행렬과 미사 4
2008.03.13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2 -평화신문 1
2008.03.11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1 1
2008.02.19   [동영상] 울릉도에 50년 만에 많은 눈이 왔다네요!! 2
2008.01.31   이 분의 기도 덕분에^^* 1
2008.01.26   어린양 축복과 빨리움 그리고 산타 체칠리아
2008.01.12   [동영상] 뻬루자 Perugia - 야외 수업


교황님과 함께 한 재의 수요일 미사
예년과 같이 재의 수요일인 오늘(2010.2.17) 교황님께서는 오후 4시경에 아벤띠노 언덕에 있는 성 안셀모 수도원(Badia Primaziale di Sant'Anselmo)을 방문하시고, 그곳에서 산타 사비나 성당(Basilica Santa Sabina)까지 참회 행렬을 하셨습니다.

산타 사비나 성당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하시면서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어 주고, 영성체도 해 주셨습니다. 미사에는 많은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 베네딕도회원들과 도미니코 회원들을 위시하여 많은 수도자들과 신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올해도 안셀모 수도원의 성가대원들이 그레고리오 성가를 불렀습니다. 로마 생활 첫해에는 교황님으로 부터 머리에 재를 받았고, 작년에는 미사 중에 재를 신자들 머리 위에 얹어주고 영성체를 분배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올해는 성가대 일원으로 봉사했습니다.

은총의 시기인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많은 축복이 여러분들에게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View Larger Map - 더 큰 지도를 보려면 클릭




25년만에 내린 로마의 눈 - 성 안셀모 수도원
2010. 2. 12 아침에, 로마에서는 25년 만에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정오가 되기 전에 거의 다 녹긴했지만 로마에도 눈은 온다는 것을 알게 된 날입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최 빠꼬미오 신부가 촬영한 눈 오는 풍경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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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 뒷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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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셀모 수도원 정원과 회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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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 밖 안셀모 호텔 부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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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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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있는 오렌지 -- 눈 속에 그 색깔이 더욱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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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있는 분수 - 거북이는 잘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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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 입구 - 안셀모 성인상 앞 분수 >>


제 블로그를 보시고, 강 건너(떼베레 강)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에 사시는 수녀님이 수녀원 정원의 눈 내린 모습을 보내 주셨네요. 이곳에 사시는 음악 공부하시는 모니까 씨가 촬영하신 사진들입니다. 









로마에서 밀라노 아저씨를 만나다 ^^* - 로마에서 주의해야 할 일...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몇 달 동안 새 소식이 올려지지 않음에도 열심히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이것이 글을 올리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나 할까~~

며칠 전에는 이곳 로마 안셀모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박사 학위를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간 화가 신부로 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요즘 블로그 접속이 잘 안되는데 암호를 걸어 놓았냐고... 이런 분들을 생각하면서 오랫만에 용기를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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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중심을 가로지는 떼베로 강 옆에 있는 도로. 베네딕도 수녀원인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에서 안셀모 수도원으로 오려면 이 길을 따라와서 강을 건너야 한다. 도보로 10여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자주 걷던 길도 간혹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긴 길에 지나가는 행인이 없는 것도 그렇고, 벽을 수리하는지 건물의 벽이 깔끔하지 못한 것도 그렇고, 도로와 인도를 가르는 분리대의 진한 그림자가 그렇고, 지나가는 차들의 시끄러운 소리도 그렇다... 익숙하지 않게 느껴진다. 아마 오늘 로마에서 밀라노 아저씨를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

오늘따라 작은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한번 걸어갔던 그 길이 낯설어, 다시 갔던 길을 돌아와 횡한 거리를 사진에 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내가 사진 찍고 있는 길 옆에 멈추더니, 중년의 운전자가 나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자동차 조수석 창으로 로마 지도를 들이밀면서 바티칸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묻는다. "바티칸은 뒤편인데, 다시 돌아가려면 왼쪽으로 회전해서 강을 건너 다시 가야 되는데..." 그러자 그 사람은 감을 잡았는지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가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자동차 창문으로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은 밀라노에서 왔다고 이야기 한다.

그 순간 "나에게도 이 분이 오셨군!!~~" 하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서 그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갔다. 더 이상 내가 그 사람과 할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챠오 챠오~~"라고 인사하고는 내 갈 길을 갔다.
 
내가 이 사람과 계속 이야기를 했었더라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을까 싶다. '길을 가르쳐 줘서 감사하다. 내가 밀라노에서 패션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고마운 마음에 내가 디자인 한 옷을 선물하고 싶다.' 꽤 유명한 옷이라고 자랑도 하리라. 내가 웬 횡재냐며 긴장을 놓는 찰라, 이 분은 이렇게 이야기 하리라. "그런데, 내가 좀 먼데서 오다보니 자동차 기름이 별로 없는데, 기름값 조금 주면 안되겠냐??"  "..."  아마 많은 분들은 이 밀라노 아저씨의 친절함 때문에 의심없이 기름값을 지불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로마의 벼룩시장에 가더라도 그러한 가죽옷을 사려면 그만한 돈이 들테고,,,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자상한 말투로 이렇게 부탁한다면 그 부탁을 들어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주위에 그 아저씨를 만난 분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게중에는  기름값을 준 분들도 계시다. ㅎㅎ  //  아이~~ 로마에서 1,2년 산 것도 아니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로마 중심부여서 인지,,, 아마 이 분은 몇몇 유명 관광지를 오가며 늘 이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이것도 새로운 수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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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베레 강에 있는 다리를 건너며 밑을 내려다 보니, 강변을 순찰하고 있는 기마 경찰이 보였다. 근무 중에도 휴대폰으로 열심히 통화하고 있는 그대들. 역시 이탈리아인!!>>




미니 게릴라 콘서트- 뮤직 마운트 박신영씨-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7월말 어느 새벽. 아직 수도원 기상 시간은 1,2시간이 남은 것 같은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수도원 화재 이외에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린 경우는 없었다. 알람인가 싶었는데 전화였다.
 
서울 수도원의 모 수사님이 개념없이(!!^^*) 무작정 전화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음악가 한 분이 오틸리엔 수도원(St Ottilien)을 방문할 예정인데, 수도원 이곳 저곳 안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잠결에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피정집에 손님들을 위한 방이 많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달 동안 직원들 휴가와 내부 공사 관계로 아무도 숙박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숙식에 관한 것 부터 문제가 생겼다. 몇몇 분들과 상의해 봤지만 신통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안되면 인근 마을의 여관을 알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총아빠스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다. "뭐 어떻게 안될까요?" 총아빠스님은 마침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 비서 신부님을 부르시더니, 방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다음날 방이 될 것 같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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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겔텐도르프 역에 도착한 그 음악가는 박신영 플로라씨.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음악인들의 작곡 연구 모임이면서, 음반기획사이기도 한 뮤직마운트(http://www.musicmount.co.kr)의 멤버(공동 리더?!)였다.

책을 읽고 그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북 이미지 앨범'을 세계 최초로 시도하였고, 이미 두 개의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 참가 뮤지션들의 면면을 보면 아주 지명도가 있는 분들이 많았다. 이 분들의 활약(!)을 보려면, "뮤직마운트 박신영" 뭐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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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사 후, 어떻게 안내를 해 드릴까 해서 함께 성당 앞에서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미 프라하에서 길거리 공연을 여러차례 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평생의 동반자로 정한 오카리나 연주를...

갑자기 오후 일정을 다시 계획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보통 수도원에서 저녁 식사후에 수사들이 산책을 하는데, 8시 끝기도 전에 15-20분 정도는 성당 앞 광장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 여기서 게릴라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나의 제안에 흔쾌히 승락하였다.
- 15분짜리 미니 게릴라 콘서트
- 바이올린을 하는 수사와의 협주도 생각했지만,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포기 (오후에 울림이 좋은 성당 두 곳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해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즉시 공동 인터넷방으로 와서 콘서트 안내문을 작성해서 인쇄하였다.

Ein kleines Okarina (Flöten) Konzert

Wann : 19:35 – 19:50  (heute)

    Wo : Kloster Pforte

   Wer : Flora Park (eine Koreanerin)


인근 에레싱(Eresing) 마을의 성당에 갔다가 수도원으로 돌아오니,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7시 15분에 공연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식당으로 갔다. 준비한 안내문을 부원장 신부님께 전해 드리며, 콘서트가 있다는 것을 형제들에게 공지해 주시도록 부탁을 드렸다. 흔쾌히 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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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치자 마자, 연세 많으신 수사님들은 일찌감치 나오셔서 중앙 벤치에 자리를 잡으시고 준비 과정을 지켜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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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시간이 가까워지자 제법 많은 수도자들이 성당 앞 마당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지나가던 수도원 방문객들도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갈 길을 멈추고 둘러 앉았다.

성당 앞 광장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어떤 행사를 하기 좋도록 모양이 갖추어져 있다. 젊은이들을 위한 저녁 기도 모임도 자주 열리고, 김나지움 학생들의 방학 미사도 여기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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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9월말에 첫서원을 하게 될 조선족 바실리오 수사(Br.Basilius)가  즉석에서 통역을 하였다. 반주용 음악과 기타 모양의 음향 증폭 장치를 한국에서 가져 왔기 때문에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앞에 놓인 두 개의 촛불은 오틸리엔 수도원 입구의 맥주가든에서 30분만 빌려달라고 사정을 하고 가져온 것이다^^*   역시 독일에서는 맥주 인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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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원에서 행사를 할 때면 항상 블라스밴드가 연주를 하곤 했다. 소리도 요란하고, 곡도 신나는 것을 연주한다. 뭔가 왁자지껄하다. 하지만 고요히 어둠이 깔리려는 순간, 손바닥 만한 작은 오카리나의 연주를 듣는다는 것은 여기 참석했던 많은 분들에게 처음있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나는 여기저기 서성되며 사진도 찍고 하느라고 연주에 완전히 집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는 고요함 그 자체였다. 모두 그 연주에 빠져든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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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곡을 준비했고,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한 곡을 더 연주하기로 했다.
2집 앨범에 있는 곡들 중에서, '우린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잠시 머물 뿐입니다', '그대 노을 아름답기를', '아기별'  아마 이렇게 세 곡을 연주했고, 나머지 한 곡은 '사랑의 송가'였다.


여러 악기로 연주되는  반주 음악에 맞춰 고요히 온 성당 마당을 퍼져나가는 오카리나 소리는 정말 운치가 있었다. 주일이라 저녁 식사 때 맥주를 한 잔 마시고, 몸과 마음으로 음악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수사들에게 이 곡들은 정말 인상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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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멤버들이 만들어 주었다고 하는데, 안에 오카리나의 작은 소리를 크게 해 주고, 반주를 해주는 장치가 들어 있었다. 나는 이런 것을 한국에서 가져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가방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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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후에 몇몇 수사님들은 오카리나라는 악기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었다. 어떤 분은 아시아적인 소리라는 평가를 하면서 지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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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다음 날, 다시 파리로 떠났다. 아마 며칠 동안 파리의 어느 곳에서 연주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선물로 주고 간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오카리나와 하모니카 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히고 있다.

'북이미지 앨범 2집'은 부산 광안리 베네딕도 수녀원의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의 책 '사랑은 외로운 투쟁'을 모티브로 작업된 것이다. 이 앨범에서 영감을 얻은 미술  전시회(문형태 작가)도 개최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이해인 수녀님의 암 투병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접했었는데, 이 앨범에는 수녀님이 직접 낭송한 '백일홍 편지'라는 시낭송도 있다. 거기에 "지금부터 백 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하는 구절도 있다...)

예기치 못했지만, 오카리나라는 악기를 통해 알지 못하던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틸리엔의 수사님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새로움을 느끼게 했던 미니 콘서트는 그렇게 아쉽게 끝이났다.


<< 추가 >>



"뮤직마운트" 멤버들께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본 블로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셨고, 그 멤버인 박신영씨께서 파일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중에 네 곡을 들려드립니다(위의 플레이어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를 누르면 곡들이 표시됩니다). 감사합니다.

- 오카리나 버전과 보컬 버전의  '우린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잠시 머물 뿐입니다'
-  '
아기별' (천사들!!의 합창이 좋은 곡!!)
- 이해인 수녀님의 시낭송 '백일홍 편지'

 



제 21차 경제윤리 세미나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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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날 아침 피정의 집 앞에서 기념 촬영>>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뮌헨 근처의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구미 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소장: 허창수 헤르베르트 신부-성 베네딕도회)의 주관으로 경제윤리 세미나가 있었다.

학교에서 가르치시는 분들, 기업체를 운영하는 분,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노조활동을 하시는 분, 지방분권 운동을 하시는 분, 학생, 주부, 의사, 수도자 등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참가하였다. 그리고 독일인 강사진들과 통역 봉사를 해 주시는 분들도 함께 하였다.

벌써 이것이 스물한번째 모임이라고 한다. 병을 앓고 계시는 헤르베르트 신부님도 아주 열정적으로 참여를 하셨다.

== 세미나 주제들 ==

* 통일 대비 바람직한 경제제도를 둘러싼 탐색
- 사회적 시장 경제의 주요 내용과 핵심전제
- 사회적 시장 경제의 성장과 전망

* 다문화 관점에서 본 문화 통합의 과제와 전망
- 외국인 이주 노동자 이주 정책: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
-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문화적 통합

* 올바른 노동 윤리를 둘러싼 쟁점
- 노동과 노동자의 개념, 역사, 전개
- 노동과 자본의 동반자 관계 형성

세미나 이외의 시간에는 뮌헨과 남부 독일의 몇몇 곳을 돌아 보았고, 다카우 나찌 강제 수용소도 견학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예전 동독 지역이었던 드레스덴을 다녀왔는데, 도중에 뉘른베르그와 레겐스부르그에도 들렀다.    

오틸리엔 수도원의 원장 신부님께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 주셨고, 수도원 주위의 목가적인 풍경은 많은 분들에게 좋은 휴식의 시간을 제공해 준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허 헤르베르트 신부님께서 오랫동안 한국의 인권과 노동 문제에 대하여 어떠한 일을 하셨는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노동문제에 있어, 독일에서는 자명한 것이 우리 나라에 실현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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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틸리엔 수도원 앞에 펼쳐진 보리밭과 옥수수밭>>



+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받으소서.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인사드립니다.

이제 모두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시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덥지요??!!


이제야 사진 정리를 끝내고 보내드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생각지도 않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정이 좀 들었다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까 다시금 많은 것들이 떠오르네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겔텐도르프역에서 단체 티켓 사는 방법도 알았고, 손님의 집과 그 주위에 더 분위기 좋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혹은 삼겹살이라도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놓았습니다. 허 신부님과 수도원을 산책하며 이리저리 물색을 해 놓았습니다^^* 이러다가 내년에도 여기 참석하러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베네딕도 수도규칙에 보면,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라고 적혀있는데, 수도원에서 ‘베네딕도의 평화’를 맛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500년 이상 묵힌 평화를 맛보셨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마지막 날 찍은 단체 사진과 드레스덴의 밤풍경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에레싱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보리밭과, 겔텐도르프에서 수도원으로 오는 보리밭 사이 길도 보내드립니다. 늘 바쁘기만 하던 몸을 느긋하게 만들어 주던 그 길과 그 바람을 오래도록 간직하시면 좋겠습니다.


단체 사진을 보내고 난 다음, 개인별 사진들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네요. 사진은 크기를 줄이지 않고 그냥 보내드립니다. 더 이쁘게 사진을 다듬고 싶지만, 노트북 작은 화면으로 역부족이네요.


제 블로그인 ‘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http://blasio.osb.kr)에서 간혹 제 사는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http://blasio.tistory.com/8 에 보시면, 내가 이야기 했던 이태리의 모습이 과장이 아니라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모든 분들 하시는 일에 주님의 축복을 기원하며...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박 블라시오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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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옆 마을인 에레싱을 배경으로 한 보리밭. 모두 수도원에서 경작하는 것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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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갈 때 마다 걷던 길. 이 길 끝에 수도원이 있다. 두 줄로 늘어 선 나무들이 좋았고, 그 나무 가지에 머물고 가는 바람과 그늘이 좋았다. 길 옆의 옥수수와 보리는 여름 햇살을 받으며 영글고 있었다.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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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신부님과 둘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허락없이 수녀님의 초상권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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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의 야경>>


[애니] 이태리 사람들도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 처럼 행동할까?!!
http://www.infonegocio.com/xeron/bruno/italy.html 에서 가져 온 것 입니다.


유럽 공동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이태리 사람들의 생활과 습관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잘 묘사하고 있어서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옵니다^^*  이태리에서 늘 겪는 일상이라, 바로 100% 공감입니다 ㅎㅎ      


"이 필름을 이태리 사람들도 다른 유럽 사람들 처럼 행동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바친다"

첫 말 부터 느낌이 팍팍 오네요!!   [PLAY] 를 누르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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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http://www.infonegocio.com/xeron/bruno/italy.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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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 주례의 재의 수요일 속죄 행렬과 미사

CITTA' DEL VATICANO, 7 FEB. 2008 (VIS).
Nel pomeriggio di ieri, Mercoledì delle Ceneri, giorno di inizio della Quaresima, il Santo Padre ha presieduto, nella Basilica di Santa Sabina all’Aventino, la Celebrazione Eucaristica con il rito di benedizione e di imposizione delle Ceneri.

 

  Prima della Messa, nella Chiesa di Sant’Anselmo all’Aventino, si è tenuto un momento di preghiera, seguito dalla processione penitenziale verso la Basilica di Santa Sabina, alla quale hanno preso parte i Cardinali, gli Arcivescovi, i Vescovi, i Monaci Benedettini di Sant’Anselmo, i Padri Domenicani di Santa Sabina ed alcuni fedeli.



바티칸의 소식지 내용을 대충 옮겨보면,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었던 어제 오후(2월 6일), 교황님께서는 아벤띠노 언덕에 있는 성녀 사비나 성당에서 재 축성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과 함께 미사를 주례하셨다.

미사 전에 아벤띠노 언덕에 있는 성 안셀모 성당에서 잠시 기도하셨고, 이어 성녀 사비나 성당으로 속죄행렬을 하셨다. 추기경들과 대주교들, 주교들, 성 안셀모 수도원의 베네딕도회 수도자들, 성녀 사비나 성당의 도미니꼬회 수도자들과 여러 신자들도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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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재의 수요일) 오후 4시경 교황님께서 안셀모 수도원에 도착하셨다.

왼쪽 검은 수도복에 십자가를 거신 분이, 전 세계 베네딕도회를 대표하는 노트겔 '수석 아빠스님'(아빠스 쁘리마스).  

그 사이에 붉은 색 추기경 복장을 하신 분은 이태리 주교회의 의장이고, 로마교구 총대리를 맡고 계신 루이니 추기경님(S. Em. Card. Camillo Camillo Ruini), 그 뒷편에 계신 추기경님은 국무원장인 베르또네 추기경님(S. Em. Card. Tarcisio Bertone. S.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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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안셀모 성당에 입장하시자, 그레고리오 성가를 부르며 예식이 시작되었다. 성당 한 쪽에는 베네딕도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다른 쪽에는 도미니꼬 회원들이 함께 하였다.

올해는 교황청에서 준비를 많이 하였는지~~, 안셀모 성당과, 사비나 성당뿐만 아니라, 행렬이 지나 갈 거리에 음향시설과 마이크 시설을 하여, 하나의 전례 공간으로 묶어 놓았다. 한 성당에서 노래를 시작하면, 행렬을 보기 위하여 나와 있는 사람들이나, 다른 성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자들이 함께 노래를 하는 식이었다.

작년과 비교하여 놀라운 기술적 진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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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모 성당에서, 베네딕도 회원들과 도미니꼬 회원들이 함께 행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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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모 성당에서 행렬이 길거리로 나설려 하고 있다. 교황님 앞에서 추기경들이 행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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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터 달라진 것.

밑에 올려 놓은 작년(2007년) 사진과 비교하면 알 수 있겠지만, 교황님의 복식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로마식 제의라고나 할까!!

또한 작년과 달리, 교황님 옆에 두 분의 추기경님이 함께 교황님을 도와 행렬하였다. 부제급 추기경님들(arcidiac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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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재의 수요일 사진>>

작년에는 부제급 추기경 없이, 부제와 교황청 예절지기가 함께 행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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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렬이 안셀모 수도원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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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이 행렬을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교황님이 미사를 주례하실 때는, 성당에 입장하기 위하여 입장권이 필요하다. 물론 무료로 배포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교황님 미사에 참석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속죄 행렬이지만, 길거리에서도, 성당 안에서도 사람들은 기회를 놓칠새라, 모두 카메라를 꺼내든다. 길 거리에는 경찰과 경호원들이 촘촘히 배치되고, 하늘에는 헬기까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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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사비나 성당>>  행렬이 끝나면 바로 미사가 시작된다. 미사 중에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이 거행된다. <현재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높은 곳은 독서대이다.>

독서대 뒷편으로는 안셀모 성당의 성가대와, 교황님 미사에 봉사하는 성가대가 함께 전례 성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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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축복하고는 제일 먼저 교황님 머리에 재를 얹는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평화신문을 보니, 교황님 머리에 재를 얹는 분은 요제프 톰코 추기경이시라고 한다.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역임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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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7년에 교황님으로 부터 머리에 재를 받았다. 안셀모 수도원에 살면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 다른 사람들은 교황님으로 부터 성체를 받아 모시기도 한다.


- 교황님 근처에 접근하면 거의 100% 교황청 소속 사진사들에게 찍힌다^^*  나중에 바티칸 안에 있는 사무실에 가면 그 사진들을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다.

- 경호 때문에 그런지, 교황님 앞까지 가기 위해서는 몇 번의 확인 절차를 거친다. 미리 비표가 배부되고, 이것을 가진 사람만 접근할 수 있다.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2 -평화신문

[이 땅에 평화를] 수도원 주변 곳곳 개발로 몸살

조선소 굉음ㆍ먼지 속에서 어떻게 기도하나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가곡 '가고파'의 노랫말처럼 쪽빛바다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곳. 경남 마산에서 시내를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면 '구산면'으로 향하게 된다. 구산면 소재지인 수정리 해안을 만난다. 수정마을은 예로부터 바닷물이 맑고 회 맛이 고소한 물고기가 잘 낚여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자그마하고도 살가운 갯마을이다. 육지 쪽으로 움푹 파고 들어온 수정만 바다는 커다란 호수처럼 잔잔하다. 파도가 거의 없어 그야말로 이름처럼 '수정'(水晶) 같은 바다를 자랑하는 곳이다.
 마을 옆 나지막한 산 중턱에는 관상수도회인 '엄률시토회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회'(원장 장혜경 수녀)가 둥지를 틀고 있다. 그야말로 관상수녀들이 봉쇄를 지키며 은둔과 절대 침묵 속에서 세상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조용한 어촌마을이다.

 
▲ 마산시와 STX중공업이 대규모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전경.
380여가구가 거주하는 수정리 마을이 바로 옆 왼쪽에 있고, 앞 쪽에는 맑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 조선소 들어오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이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던 시골마을이 요즘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을 앞 매립지에 조선소를 적극 유치하려는 마산시와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 생활터전 상실을 우려하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신문 2008년 2월 3일자 제956호 참조>
 기자가 현장을 찾은 날도 조선기자재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와 트라피스트회 수녀들은 경남도청과 마산시청 앞에서 조선소 유치 결사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평생 수도원 밖으로 나오지 않고 관상생활을 하는 수녀들이 묵주 대신 마이크를 들고 마을 주민,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도청과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수정마을 1000여 명 주민과 트라피스트회 수녀들은 지난해 9월부터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철제 가림막으로 가려진 매립지 안에서 엄청난 굉음과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진동, 분진이 밤낮으로 계속됐다.
 주민들은 23만㎡ 매립지 안에 쌓여 있는 대형 크레인, 조선기자재들과 선박 블록을 용접하는 불빛을 목격했다. STX중공업이 '부품 물류창고를 짓는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아직 매립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선기자재 생산 시설을 시공한 것이다.
 주민들은 시와 회사 측이 환경영향평가나 공청회 한 번 없이 몰래 환경과 인체에 치명적 위험을 줄 수 있는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려는 은밀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수정마을 주민들은 격분했다. 주민대책위 등은 "매립지 반경 500m 안에 384가구가 거주하는 이곳에 조선소가 들어서면 마을은 엄청난 '오염폭탄'을 맞을 것이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라피스트회 장혜경(요세파) 원장 수녀는 "시와 회사 측은 인간 생명과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선소 건립을 철회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트라피스트 수녀회 장혜경 원장 수녀(왼쪽)와 강성숙 수녀, 통영ㆍ거제환경운동연합 장기동(오른쪽)씨가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쇳가루와 유독성 페인트 분진, 소음 등으로 인해 심각한 오염피해를 입고 있는 진해시 죽곡동을 찾아 피해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 주변지역 환경오염 피해 심각 
 
  조선소 선박 제조업은 그 특성상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선박에 대형 분무기로 도장(페인트 칠)을 하는 과정에서 유독성 페인트 분진이 대량으로 배출된다. 또 용접이나 녹을 제거하는 연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쇳가루와 미세먼지는 물론 중금속 폐수로 인한 해양오염도 심각하다.
 장혜경 원장 수녀, 통영ㆍ거제환경운동연합 장기동(바오로)씨와 함께 수정리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진해시 죽곡동을 찾았다. 마을 앞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STX조선(옛 대동조선)에서는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선박건조 작업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매캐한 페인트 냄새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가슴 속까지 왠지 모를 답답함과 통증이 느껴졌다. 공터에 주차돼 있는 차량 표면은 쇳가루와 페인트 분진이 달라붙어 상당히 거칠게 훼손돼 있었다.
 조선소와 10년 넘게 동거해온 죽곡동 90여 가구 250여 명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었다. 죽곡동 주민대책위 이모씨는 "식탁까지 쇳가루, 페인트 분진이 날아오고, 밤낮 없이 쿵쾅거리는 엄청난 소음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며 "분진과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불면증과 신경쇠약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선소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규모 산업단지가 아닌 주거지 바로 옆에 조선소를 세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월 27일부터 주민들과 단식농성에 들어간 장혜경 수녀는 "수정마을 주민들은 STX조선 본사가 있는 진해 죽곡동처럼 망가지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며 "수정만 매립지에 조선소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진해 죽곡동 뿐 아니라 경남 통영시 봉평동ㆍ도남동, 거제도 등 대형 조선소가 들어선 어촌마을은 모두 죽음의 마을로 변했다.
 
글=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heelen@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08.03.08]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호소 1
매립지 용도를 변경하여, 조선소를 건설하려는 데에 항의하여, 마산 시청에서 단식을 하던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말도 들리네요.
 
세계 수도자 장상연합회(UISG/USG) 정의 평화 위원회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를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작년에 인근에 위치한, 올리베따노 수도원과 수녀원, 가르멜 수녀원도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KBS 성탄 특집에서도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생활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봉쇄구역 안에서 침묵과 기도로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 이들의 소중한 터전이 잘 지켜지기를 소망합니다.  


http://www.sujongtrappist.or.kr/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홈페이지 참조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989-1>       북위 35° 06`46.76``N  - 동경 128° 34`38.3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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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리 마을과 트라피스트 수녀원이 처한 긴박한 현실에 대한 호소
(수정만 매립지 조선소 불법 건설 및 심각한 환경오염)



11월5일부터 10일까지 지난 5일 간 일어난 긴박한 사태에 대해 교회와 수도자들께 알리며 기도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1. 사건의 경위

- 1990년 마산시가 경남도청으로부터 매립허가를 받고 두산 건설에 매립 용역을 줌
- 이 단계에서 마을 주민, 마산시, 두산이 매립지를 아파트용 택지로 사용할 것을 계약함. (이때 이미 수정수녀원이 있었으나 이 협의에서 배제되어 주민들이 회사측으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난 후 사실을 알게 되었음)

-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STX가 350억을 주고 매립지를 사들여 계속 매립 공사를 진행해왔음.
- 마을 주민들에게 조선업의 부품 물류창고를 건설할 예정이며 아무런 공해도 없다는 사실을 유포함.   15일 전 우리 수녀 7명이 우연히 STX 직원을 만났는데 먼저 인사를 하며 위와 같은 설명을 했음.
- 9월, 10월 두 달 동안 매립지로부터 엄청난 굉음이 지속적으로 들렸으나 공사 중 소음이라고 판단했음

- 11월5일 한 마을 주민으로부터 이 굉음이 공사소음이 아니라 이미 조선업 중의 블록 제조 작업을 이미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음.
- 마산, 창원 환경 연합에 연락하고 진상 조사를 부탁함.
- 현장 방문으로 불법으로 배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확인.
- 환경 연합, 주민대표와 함께 관련 정부 관청을 직접 방문 확인한 결과

- 택지를 공장으로 용도변경하는 절차를 오래 전부터 밟고 있었음을 확인
- 11월9일 마산시와 STX를 불법 작업과 그 허가에 대해 검찰에 고발함.
- 주민들 몰래 용도변경 절차를 밟으며 주민들에게 발각되기 전까지는 공청회나 조선소 설치에 관한 설명회가 단 한 번도 없었고, 그 이후 주민들의 요청으로 열린 공청회도 무성의한 설명으로 일관되었으며 환경오염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2. 사태의 긴박성

- 여러 정보에 따르면 11월19일 택지에서 공장으로의 용도변경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인데, 용도 변경이 허가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한다.
- 만약 결정이 내리는 기관인 행정심사위원회가 용도변경 불가를 내려도 마산시는 다시 상급 기관에 상소할 수 있으나, 주민과 수녀원은 법적으로 그러한 자격이 없다 한다.


3. 조선소가 있는 다른 지역의 환경 오염 실태

- 진해 죽곡리 대동조선(STX와 오리엔탈 조선) :
  소음, 분진, FRP페인트로 인한 공기오염의 심각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과일나무는 열매가 전부 낙과해버려 수확이 불가능하며, 조개류는 암컷이 하나도 없고, 검은 자동차를 하루만 그대로 세워두면 페인트 분진으로 하얀 구멍같은 무늬가 생겨나며, 현재 70세대 정도 사는 마을에 1년에 2-3명이 암으로 죽어간다고 한다.

또한 거대한 철판을 두드려대는 굉음이 24시간 그치지 않아 불면증과 신경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 마을은 다른 곳으로 이주가 결정되었는데 16년 동안 싸워 이런 결정이 났지만 사실은 3년 전 고속도로 통과가 결정되면서   국가가 훨씬 많은 부분을 보상하고 나머지만 STX 측이 부담한다고 한다.

- 거제도 옥포 등의 조선소도 위와 별반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 거제도 한내 마을  : 얼마 전 매립 완료되고 조선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주민들이 환경단체를 몰아내고 조선소를 환영하였으나 조선소 가동 후 2달만에 환경연합에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한다.

- 거제도 양식업은 점점 더 먼 바다로 옮겨가고 있지만 채취량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기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4. 수정리 마을의 입지조건과 예상되는 환경 오염

- 수정리는 380세대 1,000명이 넘는 주민이 있는 마을이며 바로 옆에 안녕, 석곡, 등 다른 마을이 연이어 있는 해안지대이고 이런 마을들은 거의 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 매립지를 중심으로 바로 옆에 중학교, 보건소, 유치원, 초등학교, 면사무소, 우체국이 소재하고 있으며 그 건너편에 개신교 예배당과 수정수녀원이 위치해 있다.

- 대동조선이나 거제도는 바다를 향해 탁 트여있고, 조류의 흐름이 빨라 그나마 바다 정화가 빠르다고 한다.

- 그런데 수정리 및 주위 마을은 만으로 쑥 들어간 위치에 있어 분진과 소음의 피해는 몇 배가 예상이 되며, 만이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늦어 바다 오염도 훨씬 심각하리라는 예상이다.
- 주위는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바다 그리고 양식업이 발달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심각한 오염에 처해지리라는 예상이다.


5. 마산시의 입장

바로 옆 창원 공업도시에 비해 특별한 산업이 없는 마산시로서는 얼마 전 한일 합섬의 폐쇄와 더불어 더 심각한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산시는 조선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불법이라는 수단도 불사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산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정리 380세대와 주위 여러 마을 그리고 장래의 심각한 환경 오염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쇄수도원인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무력함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으며 동네주민과 마창환경연합 쪽의 열성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여 교회의 도움과 기도, 실제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수정리 낮고 작은 산, 낮고 작은 사람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낮고 작은 산>

우리 집 뒷산에는 화려한 꽃은 없습니다.
진달래, 산복숭아, 자운영, 구절초
철따라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서로 의지하며 피어있을 뿐…

우리 집 뒷산에는 쭉 뻗은 나무들이 늘어선
멋진 산책로는 없습니다.
굽이굽이 돌아
소나무도 만나고 개암나무에도 걸리고
바위틈을 올라 팍팍한 자갈길을 밟아 올라가는 길.

그래서 참 편한 길입니다.
기암괴벽의 장엄함에 넋을 잃을 일 없으니
한 곳에만 정신 팔 필요 없고
묵묵히 지나쳐도
눈길 청하지 않는 소박하고 낮음에 익숙한 것들.

스쳐지나가도 시원함을 남기는 바람처럼
서로가 그렇게
제자리에 서있을 뿐입니다.
특별한 눈길 없어도
단아한 제철 꽃 피우다
말없이 스러져가는
낮고 작은 것이 어울리는 작은 산입니다.
그래서 참 편안합니다.


2007년 11월11일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원장  장 혜경 요세파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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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울릉도에 50년 만에 많은 눈이 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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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넘게 눈이 내린 '나리 분지'의 제설 작업

<울릉도의 평지인 '나리 분지'에 2m가 넘는 눈이 내려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울릉군청>



아버지께서 e-mail로 울릉도에서 보내 주신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까, 굉장히 많은 눈이 왔네요.
작년에 눈꽃 축제를 하려다, 눈이 오지 않아서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울릉도 눈꽃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합니다.

울릉도가 생길 때 화산이 분출했던 나리 분지에는 2m가 넘는 눈이 내려, 집들이 지붕만 보이네요. 울릉도 최정상인 성인봉(984m) 위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도 눈에 덮혀 조금만 보이네요.

많은 눈 때문에 집이 파손된 분들도 계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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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온 세상이 새하얗게 덮였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은 보통 때 보다 더 따뜻하기도 합니다...

구정을 전후해 내린 눈 처럼, 새로운 희망과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바래 봅니다.




<울릉 군청 최종술 씨 제작>




이 분의 기도 덕분에^^*
로마의 주교좌 성당인 성 요한 라떼라노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 옆에는 4세기 초에 지어진 세례당이 있다(식스토 3세 교황에 의해). 전설로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여기서 세례를 받았다고도 하는데, 실제로는 동방 교회에서 아리안 주의 주교에 의해 세례를 받은 모양이다.

오랫동안 로마에는 이 세례당 하나만 있었다고 하니, 이 건물이 이태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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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란 대학교쪽에서 찍은 사진>>

세례당 한 쪽으로는 라떼란 대학이 위치해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광장과, 대성당이 있다. 그 옆에 로마 교구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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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란 광장 버스 정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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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등장!!

세례당에는 방문객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한 할머니가 항상 그 앞에서 구걸을 하고 계신다. 성탄 방학을 마치고 오니까, 다른 젊은 여자분으로 바뀌어 있어서, 그 동안 변동 사항이 있었나 싶었는데, 곧 예전의 그 할머니로 바뀌었다.

학생들 하고도 친해서, 수녀님이나 신부님들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지나칠 때마다 인사를 하면서 동전이라도 떨어뜨리고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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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험 기간이라서 들고 있는 작은 판대기의 문구도 바뀌었다. 오늘 보니까 판대기 앞뒤로, '일반용'과 '시험 기간용'이 따로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시험들 잘 치이소!! 내가 항상 기도하고 있슴니데이~~" 라고 적혀 있다.  경상도 버전인가 ^^*

왜 이태리 사람들은 시험 잘 치라는 말을 '늑대(lupo) 입(bocca) 속으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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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4시에 시험이 있었다. 학교 정문 10미터 정도 남겨 두고 있을 때 이 할머니가 기도하고 있으니까 시험 잘 치라는 말을 한다. 오늘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시험이었다 ㅎㅎ

시험을 무난히 마치고 학교를 나오는데, 또 말을 거신다. "내 기도했데이~~"

웃으며 통에 동전 큰 것을 하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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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부러 카메라를 가지고 학교에 왔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포즈를 취하신다. 찍은 다음 사진기 액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니, 신기한 모양인지 "맘마미아!!"를 외친다.

 


어린양 축복과 빨리움 그리고 산타 체칠리아

전통적으로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에, 바티칸에서는 두 마리의 어린 양을 축복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이 날 교황님의 축복을 받은 어린 양은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베네딕도회)으로 옮겨져, 성 목요일까지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양들의 털로 대주교님들이 착용하는 '빨리움'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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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축복을 받은 양들은 로마 중심을 흐르는 떼베레 강 옆에 자리잡고 있는 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으로 옮겨져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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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체칠리아 수녀원은 베네딕도회 수녀원이며, 로마 귀족의 딸이었던 체칠리아(세실리아)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체칠리아 성녀는 초기 로마 교회에서 가장 존경을 받았던 성녀이다. 이교도이며 귀족인 남편과 결혼을 하였지만, 남편과 시동생을 개종시키고, 평생 신앙과 동정을 지키며 살았다고 한다. 230년 참수를 당해 순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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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녀원 입구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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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칠리아 성당 입구. 큰 문을 들어서면 성당 앞에 정원과 분수가 있다. 성당 옆으로는 수녀원이 있다. 수녀원 안쪽의 봉쇄 구역에는 작은 텃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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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앞에 참수 당한 성녀 체칠리아의 조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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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움을 착용하고 계시는 교황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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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움과 빨리움을 짜기 위해 양털을 얻는 과정을, 교황청에 근무하시는 "양 수산나 자매님"께서 잘 정리를 해 놓으셨네요. <광주 평화방송> 게시판에 2007년 2월 2일에 올러와 있는 내용을 옮겼습니다.  게시판 보기


6. 또 다른 소식이 있죠?

네. 베드로 대성당 중앙제대 아래에,  베드로 성인의 무덤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요. 그곳에는 작은 상자가 놓여있는데,  혹 성인의 유해를 모셔놓은 상자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거기에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에게 걸쳐주는 양털로 짠 Pallium (영대) 이 들어 있습니다.

빨리움은 우리말로 쉽게 영대라고 말할 수 있는데,  로마의 주교, 즉 교황의 지위를 상징 하는 표식 (문장이나 같은것) 이었다고 합니다.

연대는 확실치는 않지만 중세 초기에는 일반 주교들도 빨리움 을 받기 위해 로마에 왔었다고 하는데, 교황 바오로 6세께서 1978년에 여러 특전 법을 폐지하면서 대주교들과 예루살렘 라틴계 교부들로 한정하였습니다.


7. 성녀 아녜스 축일에, 교황 베네딕또 16세께서 어린양을 축복하셨다고요? 

네. 교황청 내에 있는 우르바노 8세 경당에서 두 마리의 어린양을 축복하셨는데,  이 양들의 털로 빨리움을 짠다고 합니다.
 
두 마리의 어린 양들은, 그동안 사도 바오로께서 순교하신 트레 폰타네 (Tre Fontane)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맡아 길렀습니다.  예쁜 꽃바구니에 담겨서,  강복을 받으러 교황님 앞에 온 양들은, 각각 빨간 장미 화관과 흰 장미 화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빨간색은 순교를 의미하고 흰 색은 순결함을 의미합니다.

강복을 받은 후에, 양들은 트라스 떼베레(Trastevere)의 분도회 수녀들이 있는 성녀 체칠리아 성당으로 옮겨서 성 목요일에 희생됩니다.  이 성녀 체칠리아 성당에서는 털실을 짜는 전통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데,  교황의 빨리움은 언제나 이곳에서 짠다고 합니다.


8. 현 교황 베네딕또 16세께서 착좌식 때 걸쳤던 빨리움도 이곳 수녀님들이 짠 것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자르거나 이음 질이 없이(길이 4m 폭 10 cm) 통으로 되었고, 빨리움에 놓은 5개의 십자가 수는 예수님의 오상을 의미합니다.

교황께서 착좌식 때,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서 빨리움을  취하는 것은 “내 어린양을 치라”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사도로부터 이어받아 수행한다는 의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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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대사전에서

팔리움(라틴어: pallium) :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과 대주교(경우에 따라 다른 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祭衣) 위에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띠.

흰 모직천으로 만들어지는데 특히 성 아녜스 교회에서 아녜스 축일에 축성되는 어린 양의 털로 만들어 진다. 띠의 폭은 5센치 정도. 두 개의 늘어뜨린 장식과 함께 검은 색의 작은 십자가가 6개 장식되어 있다. 어깨 둘레에서 고리 모양으로 놓여 져 핀으로 고정되어 끝부분이 가슴 아래로 드리워진다.

팔리움의 초기 역사는 모호하나 황제의 휘장(徽章)에서 유래된 듯하다. 처음에는 로마 교황청과 아무런 연관없이 즉, 교황의 권위를 부여받는 것과 상관없이 대주교가 착용하였다. 후대에 교황 자신이 팔리움을 착용하게 되고 특별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고위 성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팔리움을 보내 주게 되었으며, 교황으로부터 팔리움을 받는 것을 점차 원하게 되었다.

9세기에는 모든 교구들이 팔리움을 받고자 하는 청원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각 교구는 대주교 성성식(成聖式) 후 3개월 이내에 팔리움을 위한 청원을 교황에게 해야 한다. 이 청원이 허락되어 대주교가 장엄 주교미사에서 팔리움을 착용함으로써 비로소 관할구역 내에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팔리움은 ‘주교 임무의 충실성’(plenitude of the pontifical office)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청과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인 표지이다. 
 



[동영상] 뻬루자 Perugia - 야외 수업

 

이태리 중부 움브리아 주에는 '뻬루쟈'(Perugia)라는 오래된 도시가 있습니다. 여기 움브리아 주에 사는 사람들의 자랑처럼 이곳은 '성인들의 땅'이기도 합니다. 성 베네딕도, 성녀 스콜라스티카, 성 프란치스코, 성녀 글라라, 성녀 리따 ... 

뻬루쟈는 산 꼭대기에 길게 자리잡고 있고, 성벽과 오래된 석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기원 후 2세기에 로마 제국에 의해 정복되기 이전에도 '에트루스크' 사람들에 의하여 세련된 문명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이러한 에트루스크 문명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돌로 건축물을 축조할 때 '아치'를 사용하는 것은 로마인들이 이들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하네요.

뻬루자 성벽에서 보면, 저 멀리 맞은 편 산 쪽에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유명한 '아시시'가 보입니다. 아시시와 뻬루쟈의 전쟁에서 젊은 프란치스코가 포로로 잡히는 바람에 회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요.

뻬루쟈는 안정환 선수가 이태리에서 활약을 했던 곳이고, 2002년 월드컵 후 팀에서 방출되면서 우리나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지요.


뻬루쟈에는 외국인들이 이태리어를 배울 수 있는 국립 언어 대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이 넘은 때 묻은 도시 답지 않게 언제나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여름에는 대규모 째즈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태리에서 유학했던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이 곳을 거쳐가셨지요.

이태리 문화를 배우는 시간에, 뻬루쟈의 오래된 흔적들을 교수님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찍은 같은 반 친구들의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지금은 다 무얼 하고 있으려나...
 
수업 중에, 때로는 유명한 뻬루쟈의 초콜렛인 '뻬루지노' 공장을 견학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래된 도서관 견학, 때로는 인근 도시의 축제 구경 등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신병 훈련소와 같은 이곳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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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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