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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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떼 올리베또 수도원 여기 저기~~ (토스카나)
몬떼 올리베또 수도원 내부 사진들을 몇장 올려 본다. 이 곳 수도원 방문 소감은 수도원 발행 잡지 [분도 芬道] 여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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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중심인 제대. 미사는 이곳에서 봉헌된다. 형제들이 제대를 중심으로 아담하게 둘러서서 미사를 봉헌하였다. 젊은 형제들이 많아서인지 성가 소리는 아주 경쾌하고 아름다웠다.

수도자들의 기도석인 '코러스'(가대)는 제대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다. 미사 이외의 모든 기도는 코러스에서 거행하였다.

외국에 와서는 기도석에 무릎을 꿇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내 체형이 서양 사람들 그것과 달라서인지, 정강이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높이와 딱딱하기가 왜관의 장궤틀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왜관 수도원에 있던 내 체형에 딱 맞는 기도석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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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금요일 밤에 찍은 사진이다.

제대 앞에 예수님께서 무덤에 계신 모습을 묘사한 전신상을 갖다 놓았다. 뻬루쟈(Perugia)에서 이태리말을 배울 때 보니까, 성 금요일 밤에 신자들이 이 상을 모시고, 골목 구석 구석을 돌며 수난 예식을 하였다. 신자 네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메고 가고, 중간 중간에 멈춰서서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바치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였다.

이 수도원에서는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이 날 밤에 비가 무지 무지하게 내렸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연세 드신 수도자들을 제외한 모든 수도자들이, 저녁 식사 후에 인근 교구에서 있었던 십자가의 길 기도에 참석하였다.

끝기도를 하기 위해 성당에 도착하니까, 연세 드신 수사님 몇 분이 개별적으로 기도를 하고 계시고, 다른 분들은 오지 않았다. 물어보니, 다른 곳에서 하는 십자가의 길에 참가하기 위해 떠났다고 했다.

그래서, 이 분들과 함께 TV방에서, 로마의 꼴로세오(꼴로세움)에서 교황님과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보았다. 로마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십자가 옆에 휏불을 들고 있는 남녀 한 쌍은 기도가 끝날 때까지 꼬박 비를 맞고 있었다.

교황님과 성가대는 텐트 안에서 기도를 바쳤는데, 텐트에 고인 물이 연신 떨어지는 것이 텔레비젼에 비쳤다. 신자들은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꼴로세오 주위에서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올해 꼴로세오에서의 십자가의 길 기도는 중국 교회가 많이 부각되었다... 각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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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코 벽화가 아름답게 그려진 수도원 복도.

베네딕도 성인의 생애를 벽화에 옮겨 놓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그림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왜관에 있을 때, 수도원에서 보았던 책 속의 많은 그림들이, 이 수도원에 그려져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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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도 성인이 수비아꼬에서 은수생활을 하고 계실 때, 로마누스가 절벽 위에서 음식을 내려 주는 장면.

이곳에 그려진 모든 벽화에는 수도자들이 흰색 수도복을 입고 있다. 올리베따노 수도자들이 흰색 수도복을 입기 때문인 것 같다(white mo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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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건물은 성당과 수도자들이 생활하는 건물이다. 오른쪽 건물은 일반 신자들이 방문하여 머물 수 있는 건물이고, 기념품 가게도 있다. 엽서나 사진, 책들, 수도원에서 만든 포도주, 전통의 비법으로 제조된 화장품이나 비누 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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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식당.
넓고, 많은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어떤 수도원에 가 보면, 성서 이야기들 중에서 일부러 밥 맛이(빵 맛인가?!!) 떨어지는 그림을 식당 벽과 천장에 그려 놓은 경우가 있다!!~~ 여기는 그렇지는 않았다.  

식사 때는 침묵을 지키고 독서를 들었다. 성 금요일에는 아빠스님께서 직접 식사 중에 독서를 읽으셨다.

음식이 나올 때 마다 여러 형제들이 봉사를 하여 음식을 분배하였다. 단 주의 사항!!  한번 지나 간 음식 접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로마 안셀모 수도원에서는 음식 접시를 두 번 돌린다. 부족하면 더 덜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남은 음식은 바로 주방으로 직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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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 놓을 수 없는 곳.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도원의 포도주 저장 창고.

5,6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내 키보다 더 큰 포도주 통들이 지하실 양 옆으로 즐비하게 들어차 있었다. 지금은 이 통들이 오래 되어서 여기에 포도주를 저장하지는 않고, 다른 곳에서 제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수도원 반경 몇 십 킬로 이내에 유명한 포도주 산지들이 포진해 있었다. 가장 유명한 토스카나의 끼안티 포도주, 몬떼풀챠노, 몬딸치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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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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