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수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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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토스카나와 몬떼 올리베또 가는 길
    한국에는 두 곳에 남자 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있다. 한 곳은 경북 왜관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http://osb.or.kr )이고, 다른 한 곳은 경남 고성군에 있는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http://osb.brothers.or.kr) 이다.  

    왜관 수도원독일 뮌헨 근처의 샹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수도자들에 의하여 한국에 세워졌고, 고성 수도원이탈리아의 몬테 올리베또(Monte Oliveto Maggiore) 수도원을 총원으로 하고 있다.
 
    베네딕도회는 자치적인 성격이 강한 수도회라서, 지역이나 설립 수도원을 중심으로 여러 연합회로 나뉘어진다. 왜관 수도원과 고성 수도원은 같은 베네딕도회이지만, 다른 연합회에 속한 수도원들인 셈이다.


이태리에 머무는 동안 몬떼 올리베또 수도원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성주간 동안에 방문하게 되었다. 성주간에 로마에 머물러야 하나, 다른 곳을 방문할까 고민하다가 성주간 1주일 전에 몬떼 올리베또 수도원의 아빠스님께 메일을 드렸다.
 
"가도 될까요?"  다음날 아침에 바로 팩스로 답이 날아왔다. "당연히 와도 되지!!" 그리고 오는 방법까지 팩스 용지에 가득 적어 주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18년 동안 수도원장직을 수행하고 계신 아빠스님은, 내가 다니고 있는 라떼란 대학교에서 사목신학을 공부하셨다고 한다. 무척 활기 있고 친근감 있게 맞아주셨다.

의정부 교구 신부님 한 분과 함께 로마 떼르미니 역에서 기차를 탔다. 목적지는 아쉬아노(Asciano)역. 도착해서 전화를 하면 수사님이 마중을 나오신다고 했다. 중간에 Chiusi 에서 시에나 행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기차편이 많지 않은 노선이라서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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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로 계속 가면, 가타리나 성녀로 유명한 '시에나'가 나온다. 그리 멀지 않은 듯.

기차 철길 옆으로는 넓은 밭들과 벌판이 펼쳐져 있고, 먼 산의 구릉에는 새파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토스카나 지방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냥 느낄 수 있는 풍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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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iano 라는 동네는 아주 작은 곳이었지만, 기차 역이 두 개나 있었다. 역 이름이 Asciano Monte Oliveto Maggiore 였다. 수도원 이름을 딴 역이었다.

이런 것 까지 미처 알지 못한 우리는 다른 역에서 내려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다. 근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우리를 태우러 테오도로 수사가 나왔다. 다른 역에 갔다가, 필시 잘못 내렸을 것 같아서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정말 이 작은 촌 동네에 역이 두 개나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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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봄이라 풀이 자라기 시작한 구릉 사이의 꾸불꾸불한 길을 달렸다. '야!! 아름답다' 라고 말하는 순간, 다른 장관이 펼쳐지곤 했다.

경치에 취해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 사진들은 돌아오는 길에 찍은 것이다. 테오도로 수사가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차를 세워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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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날은 이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그 다음 부터 성주간 내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계속 내리고, 먼 산 높은 곳에는 눈도 보이고... 무척 추운 성주간을 보냈다. 해발 500 미터에 있는 수도원의 방은 정말 추웠다!!  간간이 스팀이 돌긴 했는데,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결국 마지막 날에는 아빠스님이 며칠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우리를 위해, 옆 동네에 미사를 하러 가시면서 우리를 태우고 가셨다. 미사를 드리는 동안 우리는 중세의 성곽 도시를 둘러 보라고 하셨다. 그 때 3,40분 동안 날씨가 아주 화창했고, 미사를 마치고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날씨가 악화되더니만, 우박까지 퍼붓기 시작하였다.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을 다녀 오는데 이런 꼴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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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usure 라는 중세 성곽 도시에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구릉에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이곳은 인근에 시에나피렌체라는 강력한 도시 국가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지배하에 늘 있었다. 중세로 부터, 이들 도시간의 경계 지점에 있는 성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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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usure는 다른 곳 보다 높은 곳이라서 주변 경치가 좋았고, 자그마한 도시들이 모두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 수도원도 보였다.

수도원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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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과 조금 떨어져 있지만, 수도원 들어가는 길목에 성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지금은 레스토랑이 있고, 주차장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지만, 예전에는 이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수도원으로 들어가지 못했을 것 같았다. 아마 유사시에는 다리를 들어 올리고 접근을 차단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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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안 쪽에서 바깥으로 바라 본 장면>> 

성문을 통과하여, 산 길을 걸어 내려오면, 수도원 입구에 일반 신자들이 머물 수 있는 집이 있었다. 안내문이 영어, 독일어 등으로도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을 방문하고 머무는 것 같았다. 그 집에 딸린 수도원 기념품점도 있었다.

오랫 역사를 자랑하는 수도원인 만큼(1313 년 베르나르도 톨로메이 수도생활 시작) 수도원 내부에 볼거리도 많았고, 수도자들의 기도도 아름다웠다.  늘 수도원 앞에는 내부 관람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사람들, 기념품점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 이 사람들이 무엇을 보기 위해 오는지는, 개봉 박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작성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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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과 감성을 새롭게 해 주었던 깊은 체험들도, 마치 시간이 지난 빛 바랜 천연색 사진처럼, 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 여기 저기 파편화 되어 묵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내 기도의 벗들에게 사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또한 내 삶의 기록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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