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변들
[동영상] 뻬루자 Perugia - 야외 수업
Blasio
2008. 1. 12. 00:58
이태리 중부 움브리아 주에는 '뻬루쟈'(Perugia)라는 오래된 도시가 있습니다. 여기 움브리아 주에 사는 사람들의 자랑처럼 이곳은 '성인들의 땅'이기도 합니다. 성 베네딕도, 성녀 스콜라스티카, 성 프란치스코, 성녀 글라라, 성녀 리따 ...
뻬루쟈는 산 꼭대기에 길게 자리잡고 있고, 성벽과 오래된 석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기원 후 2세기에 로마 제국에 의해 정복되기 이전에도 '에트루스크' 사람들에 의하여 세련된 문명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이러한 에트루스크 문명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돌로 건축물을 축조할 때 '아치'를 사용하는 것은 로마인들이 이들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하네요.
뻬루자 성벽에서 보면, 저 멀리 맞은 편 산 쪽에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유명한 '아시시'가 보입니다. 아시시와 뻬루쟈의 전쟁에서 젊은 프란치스코가 포로로 잡히는 바람에 회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요.
뻬루쟈는 안정환 선수가 이태리에서 활약을 했던 곳이고, 2002년 월드컵 후 팀에서 방출되면서 우리나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지요.
뻬루쟈에는 외국인들이 이태리어를 배울 수 있는 국립 언어 대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이 넘은 때 묻은 도시 답지 않게 언제나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여름에는 대규모 째즈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태리에서 유학했던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이 곳을 거쳐가셨지요.
이태리 문화를 배우는 시간에, 뻬루쟈의 오래된 흔적들을 교수님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찍은 같은 반 친구들의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지금은 다 무얼 하고 있으려나...
수업 중에, 때로는 유명한 뻬루쟈의 초콜렛인 '뻬루지노' 공장을 견학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래된 도서관 견학, 때로는 인근 도시의 축제 구경 등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신병 훈련소와 같은 이곳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